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와 단순 노화로 넘기면 안 되는 생활 습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경험이 있다. 나는 처음엔 그냥 관절이 뻣뻣해서 나는 소리겠지 싶었다. 조금 움직이다 보면 소리가 줄어들기도 했고, 통증이 없으니 그냥 넘겼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소리와 함께 무릎 앞쪽이 뻐근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더해졌다. 소리 자체보다 그 소리와 함께 오는 변화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무릎 소리는 단순한 노화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흔한 이유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관절 내 기포다. 관절을 감싸는 활액낭 안에서 기포가 생겼다가 터지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으로, 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소리와 같은 원리다. 이 경우는 통증이 없고 소리가 나고 나서 한동안 같은 소리가 잘 안 나는 것이 특징이다.

힘줄이나 인대가 뼈의 돌출 부위를 넘어가면서 마찰음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무릎 바깥쪽에서 나는 소리는 장경인대가 넙다리뼈 외측과를 넘어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난 시기에 이런 소리가 생겼다면 이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 노화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소리와 함께 통증, 부종, 가동 범위 감소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노화나 생리적 현상으로 넘기기 어렵다.

  • 연골연화증 — 무릎 앞쪽 슬개골 아래 연골이 물러지고 손상되면서 소리와 함께 무릎 앞쪽 통증이 생긴다. 계단을 내려갈 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특히 아프고, 무릎을 구부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 반월판 손상 — 무릎 안쪽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판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비틀 때 소리와 함께 통증이 생긴다. 무릎이 잠기는 느낌,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반월판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 퇴행성 관절염 — 무릎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마찰이 생기면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 아침에 무릎이 뻣뻣하고, 날씨가 흐리거나 추울 때 더 아프며, 무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50대 이후, 특히 체중이 있는 경우에 더 빠르게 진행된다.
  • 슬개건염 — 슬개골 아래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 앞쪽 아래에 통증이 집중되고 소리가 난다. 점프나 달리기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나 점퍼 무릎이라고도 불린다.
  • 무릎 물 찼음(관절 삼출) — 무릎 관절 안에 염증성 액체가 차면 무릎이 붓고 무거우며 구부릴 때 소리와 불편함이 생긴다. 무릎이 눈에 띄게 부어 있고, 누르면 물렁한 느낌이 든다면 관절 삼출을 확인해봐야 한다.

생활 속에서 먼저 확인해볼 것들

  1. 허벅지 근육 강화하기 —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려 5초 유지하는 동작, 벽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앉았다 일어나는 월 스쿼트를 하루 10~15회씩 꾸준히 하면 무릎 부담이 줄어든다. 나도 이 운동을 3개월 꾸준히 하고 나서 계단에서 무릎 소리가 줄어드는 걸 느꼈다.
  2. 체중 관리 — 체중이 1kg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3~5kg 증가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릎 연골 보호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3. 쪼그려 앉는 자세 줄이기 —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압력을 가한다. 바닥에 앉는 생활 습관을 의자 생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무릎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4. 무릎 보온 유지 — 무릎이 차가워지면 관절액 점도가 높아지고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소리와 불편함이 심해진다. 겨울철 외출 시 무릎 보호대나 두꺼운 바지로 무릎을 따뜻하게 유지하자.
  5. 운동 전 워밍업 충분히 하기 — 충분한 워밍업 없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무릎 연골과 힘줄에 충격이 집중된다. 운동 전 5~10분 가볍게 걷거나 동적 스트레칭으로 무릎 주변을 풀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이런 경우엔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무릎 소리와 함께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
  • 무릎이 부어 있고 열감이 느껴진다
  • 무릎을 구부리다가 갑자기 잠기는 느낌이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반복된다
  •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앞쪽이 유독 아프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기 힘들다
  • 무릎 모양이 변하거나 O자, X자 다리가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연골연화증과 반월판 손상은 MRI 검사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근력 강화 운동으로 호전되지만 방치하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정형외과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소리는 관절이 보내는 첫 번째 경보일 수 있다

통증이 없다고 무릎 소리를 그냥 넘기다 보면 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소리 자체보다 소리와 함께 오는 뻣뻣함, 부종, 통증에 주목하자.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고 무릎에 무리한 자세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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