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 이유와 단순 탈모로 넘기면 안 되는 생활 습관

샴푸할 때마다 손에 수북이 쌓이는 머리카락, 아침에 베개에 남아 있는 머리카락 뭉치. 나는 한동안 계절이 바뀌면 빠지는 거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런데 계절이 지나도 빠지는 양이 줄지 않고, 두피가 점점 훤히 비쳐 보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제야 단순한 계절성 탈모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모는 시작되고 나서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서, 원인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흔한 이유

하루에 머리카락이 50~100개 정도 빠지는 건 정상 범위다. 문제는 이보다 훨씬 많이 빠지거나, 특정 부위가 눈에 띄게 얇아질 때다.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성 탈모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가 M자로 후퇴하거나 정수리가 얇아지는 형태로 진행되고, 여성형 탈모는 가르마 부위가 넓어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계절 변화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가을철에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건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에 두피가 손상되고, 모발 성장 주기가 바뀌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 경우는 대부분 2~3개월 내에 회복된다.

단순 탈모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탈모가 갑자기 시작됐거나, 특정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내과적 원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갑상선 기능 이상 —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부족해도 탈모가 생긴다. 갑상선 기능 저하일 때는 머리카락이 가늘고 건조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숱이 줄고, 항진일 때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잘 끊긴다. 체중 변화, 추위·더위 과민, 심박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철분 부족·빈혈 — 철분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철분이 부족하면 모낭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많이 빠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많거나 식사량이 적은 경우 철분 부족이 탈모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 극심한 스트레스·휴지기 탈모 — 큰 수술, 출산, 극심한 다이어트, 고열을 동반한 질병 이후 2~3개월 뒤에 갑자기 머리카락이 대량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휴지기 탈모라고 하는데, 스트레스 사건 직후가 아니라 2~3개월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원형 탈모 — 두피 특정 부위가 동전 크기로 동그랗게 빠진다면 원형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자가면역 반응으로 모낭을 공격하는 것이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면역 상태가 악화될 때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 영양 불균형 — 단백질, 아연, 비오틴, 비타민 D가 부족해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나 특정 식품군을 완전히 끊는 식단을 오래 유지한 경우 영양 결핍성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먼저 확인해볼 것들

  1. 샴푸 방법 점검 — 두피를 손톱으로 박박 긁으면 모낭이 손상된다. 손가락 끝 지문 부위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감는 것이 맞다. 또 샴푸 후 두피를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으면 두피 염증이 생겨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 드라이어를 20cm 이상 거리를 두고 미지근한 바람으로 빠르게 건조하는 습관을 들이자.
  2. 단백질 섭취 늘리기 —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케라틴 단백질이다. 하루 단백질 권장량(체중 1kg당 0.8~1g)을 채우는 것이 탈모 예방의 기본이다. 계란, 닭가슴살, 두부, 콩류를 매끼 의식적으로 챙기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난다. 나도 단백질 섭취를 늘린 뒤 3개월쯤 지나서 머리카락 굵기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
  3. 두피 마사지 습관 — 하루 5분 두피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모낭에 영양 공급을 늘린다. 샴푸할 때나 자기 전에 손가락으로 두피를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4.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 성장 호르몬은 수면 중에 분비되고, 모발 성장도 수면 중에 활발하게 일어난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탈모가 악화된다.
  5. 자외선 차단 — 두피도 피부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피가 손상되고 모낭이 약해진다. 여름철 장시간 야외 활동 시 모자나 두피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엔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는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
  • 두피 특정 부위가 동전 크기로 동그랗게 빠진다
  • 가르마가 눈에 띄게 넓어지거나, 이마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고 있다
  • 체중 변화, 극심한 피로, 추위·더위 과민이 탈모와 함께 나타난다
  • 출산, 큰 수술, 심한 다이어트 후 2~3개월 뒤 갑자기 머리카락이 대량으로 빠진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유전성인지, 영양 결핍인지, 갑상선 이상인지를 혈액 검사로 먼저 확인하고 나서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피부과나 내과에서 기본 혈액 검사만으로도 상당 부분 원인을 좁혀갈 수 있다.

탈모는 두피가 아니라 몸 전체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눈에 바로 보이는 증상이라 심리적 타격이 크다. 하지만 탈모는 두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의 영양 상태, 호르몬, 면역,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신호다. 두피에만 집중하기 전에 몸 전체 상태를 한 번 점검하는 것이 더 빠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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